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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세이17

이별한 연인과의 재결합 vs 새로운 인연 근 1년간 연애를 하던 후배 둘이 얼마 전 이별했다. 안정적으로 잘 만나고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역시 남녀 문제는 당사자를 제외하곤 모르는 것이구나 싶었다. 나름의 위로주도 한잔 했었다. 그리고 오늘, 여자 쪽에서 다시 연락이 와 만남을 이어가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결혼 8년 차 된 애들 아빠의 입장인지라 연애라는 감정을 더듬어 보는 것이 생경했다. 한 시간 가까이 통화하고 비슷한 경험을 했던 아주 오래전 일이 떠올랐다. 너무 오래된 기억이라 상황에 대한 정확한 묘사는 어렵겠지만, 감정의 교훈은 여전히 살아있었다. 집착이었는지 아니면 말도 안 되게 불타올랐던 사랑이었는지 가끔 헷갈리게 되는 기억이 있다. 수도 없이 헤어짐을 반복하고 울고 짜고 다시 만나게 되는 이가 있었다. 상처만 남아 만신창이.. 2024. 1. 6.
가장 먼저 하는 일 새벽에 일어나면 독서를 하거나, 글을 쓰거나, 새벽 내 떠오른 아이디어들을 기록하거나, 달리러 나간다. 예전과 비교하면 취침시간이 늦어진 탓에 새벽 기상도 조금 늦어졌다. 그렇다 해도 5시 반에는 눈을 뜨니 천성적으로 부지런한 유전자를 물려받았다는 생각에 부모님께 감사할 때가 많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간의 육아휴직 기간 동안 가장 경계하고 반드시 지키자 다짐했던 건 단 하나였다. 정해진 시간에 자고,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는 것. 사실 이것만 잘 지켜진다면 나의 하루는 꽤나 규칙적이고 체계적으로 돌아갈 것이라 생각했고 실로 그러했다. 새벽에 눈을 뜨면 가볍게 세수를 하고 유산균 한포와 물 한 컵을 마신 다음, 가볍게 옷을 입고 달리러 나간다. 연초에 비하면 8kg 정도 감량했으나 아직은 과체중이.. 2024. 1. 6.
부부의 세계 이제 제법 가사의 참여와 각자의 역할 구분이 명확해졌고 나는 꽤나 적극적이 되었다. 이른 새벽 기상을 하는 나는 첫째가 학교에 가야 할 준비를 할 때 즈음, 설거지 및 집안 청소를 시작하며 하루의 출발을 알린다. 덕분에 둘째의 기상과 취침시간도 첫째의 일과에 맞춰졌다. 뭉개지고 포개져 있는 빨래들을 본지도 오래되었다. 조금 쌓이는 꼴이 이렇게나 보기 싫은 것이었는지를 휴직이란 것을 하고 나서야 깨달았다. 올 3월 초등학생이 된 딸의 등교를 아내가 담당하고 비슷한 시간대 언저리에 약간의 차이를 두고 둘째 녀석의 어린이집 등원을 내가 맡는다. 의도한 것은 아니나 자연스레 딸은 엄마와의 시간이 더욱 늘었고, 아들은 아빠와 끊이지 않는 대화를 한다. 더불어 우리 부부는 관심사가 서로 다른 두 남매에 관한 이야기.. 2024. 1. 6.
무엇이 되기 위해 애쓰는가: 나는 무엇이 될 상(相)인가 열여섯, 고등학교에 입학하여 막연한 관계가 된 친구가 있다. 그로부터 이십칠 년이나 친구라는 이름으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지만 더러 싸우기도, 그로 인해 한동안 연락을 안 한적도 꽤나 있었다. 그런 친구는 이제 나의 생활기록부 같은 존재로 함께 나이 들어가지만 한편으론 오랜 기간 담백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기도 하다. 얼마 전 그 친구와의 술자리에서 앞으로의 삶의 방향과 바람을 이야기하던 도중 대뜸 나에게 물었다. "그래서 넌 지금 뭐가 되어 있는 것 같냐?" "무엇이 되었느냐고?" "경제활동을 시작하고 나름의 성장은 한 것처럼 보이는데, 정말 뭐가 된 거냐?" "....." 한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이 질문을 오늘에서야 정리를 해본다. 그래서 무엇이 되었느냐고? 진정한 내 삶을 사는 주체적인 사람이.. 2024.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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