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통제한다는 것은 어느 상황에서나 쉬운 일이 아니다.
자녀와의 관계, 부부간의 관계, 직장 내에서의 인간관계 등 매 순간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행동해야 함은 알고 있지만 각자 존중받고자 하는 내면의 생각에 보이지 않는 위해가 가해진다고 느끼는 순간 우리는 이성을 놓치기 쉽다. 비단 흥분한 상황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일상에서도 우리는 많은 순간 감정적이 된다. 요즈음 대세를 이루는 MBTI 성향에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도 있겠다 싶으면서도 일상에서 관찰되는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게 되는 상황의 공통점들이 있었으니, 그 현상과 원인을 알고 이해하면 나의 감정버튼을 누르기 전, 이성으로 전환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기대하지 않은 혹은 예상하지 않은 문제를 마주하게 되면 그 현상의 실체를 파악하기보다 감정의 촉수가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내 의견에 반하거나 그러한 상황이 공격으로 간주
될 때가 그렇다. 말 그대로 스스로 간주하는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지위가 높은 이들이라면 쉽게 이런 상황에 노출될 수 있다. 더군다나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취약성이 드러날 위험 또한 존재한다. 논점에서 벗어나기 쉽고 업무적인 의견개진을 도전이라고 받아들이기도 한다.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쉽게 실수한다. 이미 말보다 표정에서 드러난다. 더 최악인 것은, 그런 사람 앞에서 어느 누구도 의미 있는 의견을 내려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종종 상대에 대한 배려가 없는 소통을 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런 경우에는 그 상황을 벗어나 피드백을 주는 것이 상호 간에 유익한 해결책이 되므로 다수가 모인 장소는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감정대신 이성이 우세한 지위를 점해야 한다. 매일같이 얼굴을 맞대고 일해야 하는 관계라면 많은 경우 호흡을 가다듬는 것이 도움이 된다. 메모를 해두는 것도 좋다. 보복을 위한 기록이 아닌, 스스로 이런 상황에서 어떤 처신이 옳은지 복기하기 위해 흘려보내기보다는 성장을 위한 감정의 기록을 남겨두는 편이 더 낫다. 쉽지만은 않다. 그러나 대게 감정이 앞서게 되면 후회가 뒤따르고 이성이 선두에 놓이면 인격적 성장이 이어질 수 있으니, 감정보다는 이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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