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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홀로서기를 돕는 자

Intro: 7년의 회고

by Experience-teller 2024.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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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올해의 연봉협상 과정을 마무리하며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2016년 당시 안정적인 직장 중 하나였던 은행을 그만두고 지금까지 7년의 시간 동안 쉽지 않은 과정을 거치며 335%의 연봉 인상을 가능하게 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사실 시간의 누적에 비교해 보면 출중한 능력으로 극상위의 인상을 이룬 이들이 많을 텐데 지극히 평범했던 한 사람의 직장인으로서 이런 기록을 남기는 것이 누구에게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이런 생각의 소용돌이 끝에 지금 나와 한 팀에 있는 많은 후배들에게 최소한 한 가지의 타산지석의 사례를 전해줄 수 있다면 어떻게든 잘 정리해 두어야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되짚어보니 이십 대 후반 어렵사리 은행에 합격하고 이후 두어 차례의 이직을 경험하며 반복되었던 나만의 주기가 있었다.

생각-두려움-결심-선택-시도-실패-새로운 시도-반복

이 과정을 지겹도록 반복하며 포기했던 일도 많았고 도망친 때도 있었다. 많은 순간 나약했고 주저앉았다. 그럼에도 기어코 다시 일어나 이 주기를 반복했는데 그 이유가 있었다. 성공과 실패에는 다양한 요인이 있겠지만 인생에는 일정한 흐름이 있고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내일은 다를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매번 다잡기는 했으나 긍정의 순간들을 늘리려는 노력들은 때때로 좋은 운을 가져오기도 했다. 심적으로 힘들었던 주기에 있던 2020년 초겨울, 생애 최초 자격으로 청약에 당첨되어 14억 수준의 부동산을 자산으로 보유하게 된 경험이 대표적으로 떠오른다.

어떻게든 힘든 순간을 버텨내려 애썼다. 새벽마다 명상과 확언 필사를 진행하며 마음을 가다듬었고 빛이 되는 문장에 기대어 하루를 난 적도 많았다. 끊임없이 스스로를 믿으려 애썼고 분명 나의 존재가 선명한 이유를 품고 있을 것이라 믿었다. 그리고 난, 살아있음에 감사했다. 어김없이 주어진 오늘에 감사했고 가족을 변함없이 사랑했으며 동료들을 신뢰했다. 내 주위의 일상이 나에게 주고 있던 기쁨을 온몸으로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 나 잘하고 있는 거다!

이런 시기를 온전히 지내온 지금의 내가 7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무슨 얘기를 해줄 수 있을까. 우리의 삶에는 미신과 편견과 정제되지 않은 소음이 쉴 새 없이 침투한다. 내가 품고 있는 많은 생각들은, 이미 나와 가까운 누군가로부터 전해 들었거나 일방적 주입에 가까웠던 틀 안에 갇혀있던 경우가 많았다. 지나고 보니 후회가 된다. 비판적 사고 없이 관계성으로 인해 수용할 수밖에 없었던 그 생각들이 중요한 순간 나를 멈춰세웠고 많은 길을 돌아가야 하기도 했다.

그래서 난 큰 고민 없이 우선 시작하는 용기를 내보라고 말하고 싶다. 앞날은 누구도 모른다. 은행을 퇴사하며 처음 내가 했던 생각은 공인중개사를 취득하고 부동산 분야와 관련된 업무를 해보자는 것이었는데, 그 당시 구입한 교재들은 자세히 들여다보지도 못한 채 몇 년 후 중고로도 판매할 수 없는 서적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커리어의 출발이었던 세일즈 영역에서 전진하고 있는 중이다.

그저 나에게 주어진 하루를 충실히 보내고 스스로에게 솔직하며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진실한 사람이 되고자 노력했다. 이런 성향 덕에 상처를 받기도 하고 더딘 걸음을 걷기도 했지만 누구보다도 내 스스로의 삶에 감사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은 가장으로서 나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고군분투 중이며 정리해 볼 만한 이야기들을 꼽아보니 28가지의 주제가 모아졌다.

우리의 삶은 유한하고, 내게 주어지는 시간은 남들과 동일하며 미래의 성장 가능성은 지금 이 순간 내리는 모든 결정과 선택에 따라 달라진다. 언젠가는 홀로서기가 필요하고 나의 방향성이 설정되어 있어야 하며, 일순간 내 눈앞에 놓일 수 있는 기회를 잡기 위해 역량을 계발해야 한다. 마흔이 넘어서야 나 자신을 위한 사고를 하게 된 스스로의 아쉬움 들을 있는 그대로 이곳에 정리하여 누군가의 삶에 잔잔한 위로와 희망과 용기가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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