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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닥불 앞에서

더 좋은 것을 물려주어야 할 때

by Experience-teller 2024.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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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꽤 오랜만에 팀 매니저 전체 회식을 했다.
세 그룹의 세일즈 조직이 온전한 매니저 포지션을 완성하는 데까지 10개월이란 시간이 소요되었고 그 과정 또한 순탄치 않았다. 한 사람이 오는 것은 그 이의 인생이 오는 일이라 하지 않았던가. 쉬워서는 안되는 일임이 분명했다. 허나 그만큼의 뿌듯함과 감사함은 어제 모임의 여운으로 남아있다.


우리는 언제나 고민의 과정 5%, 실행의 비중 95%를 유지해야 하는 실행조직이다. 매 순간 치열한 전투가 일어나고 내상을 입기도 하며 말할 수 없는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 현장의 고군분투를 값지게 하기 위해, 보다 빠르게 완벽한 조직을 만들어내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 우선순위, 인력 부족, 프로세스 미비 등의 이유로 살뜰히 챙기지 못했음을 반성하고 있다. 그렇다면 2024년, 그리고 앞으로는 어떠해야 하는가? 나는 무슨 기대를 갖고 있으며, 어떻게 하면 모든 팀원들을 한 지점을 중심으로 모이게 할 수 있는가?


좋은 것을 주어야 한다. 영업에 정답은 없지만 정도는 있다. 올바른 가치를 좇고 사람을 소중히 여기며 진실한 소통의 문화를 지켜가야 한다. 빠른 실행과 성장이 주요한 인풋, 아웃풋이겠으나 나의 딸과 아들에게 내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팀이 되어야 한다. 모두 동일한 가치를 위해 하루를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게 느껴질 수 있어야 한다. 리더는 주저하고 넘어져있는 이들을 따뜻하게 품어주고 성장의 기회와 계기를 마련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괄목할 만한 성과를 만들어내는 이에게는 아낌없는 응원과 박수를 보냄과 동시에 겸손한 품성으로 존경받을 수 있는 존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야 한다.


때로는 날카로운 일방적 지시를 할 때도 있겠으나 이를 수행하는 존재는 언제나 '사람', 우리의 사람임을 한순간도 잊어서는 안 된다. 진심은 우회하더라도 목적지에 도달한다. 리더는 많은 것을 내어주지만 취하려 하는 욕심은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하고, 개인보다 팀으로 움직일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주며 몸과 마음이 함께 할 수 있는 구성에 많은 에너지를 투입하여야 한다.


결과가 중요하고 성장 일념인 기업에서 이런 정성적인 영역에의 투자는 내부의 공격 대상이 되기도 한다. 비효율적인 조직운영으로 비치기 때문이다. 단기적이고 단편적인 결과만을 기대한다면 이런 공격은 당연한 것일 수 있겠으나 장기적으로 건강하고 안정된 조직으로 J 커브를 그릴 수 있는 팀이 되기를 원한다면, 리더는 진심으로 좋은 것만 후배들에게 물려주겠다는 생각으로 관리가 아닌 동행을 해야 한다.


이제는 그럴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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