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게 답을 드리기엔 질문의 범위가 넓군요!
지엽적인 기술보다는 큰 틀에서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 우선 나의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두가 저마다의 시간을 보내는데 무슨 말이냐는 질문이 여기까지 들려오네요.
그렇죠. 우리는 각자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자신 있게 그렇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아마 2024년을 맞이하며, 자신의 인생이 더 나아지길 원하는 마음으로 여러 계획들을 세우셨을 거예요. 잘 지켜지고 있나요? 살도 빼고 자기 계발도 열심히 하고 돈도 많이 벌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나열하고 To-Do List에 적어두셨을 텐데 우리의 계획과 의지대로 라면 지금까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어야겠죠. 만약 그렇지 않다면 무엇이 문제일까요?
저는 이 문제를 '삶의 주도권'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나는 나만의 가치를 갖고 있고, 나만의 방향이 있을 것인데 대부분 '좋아 보이는 것'을 따라갑니다. 가장 많은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 것이 SNS에요. 화려한 삶, 풍족한 환경, 즐기는 일상 등 나에게는 없는 것들을 누군가는 갖고 있어요. 그것도 나랑 비슷한 나이의 누군가가 말이죠.
그때 생각합니다.
나는 잘못 살고 있는 건가?
이 사람이 하는 일을 나도 해야 하는 건가?
그럴 수 있죠. 저도 한때는 그랬습니다. 매일 비교하는 습관을 버릴 수 없었습니다. 더 나아지고 싶은 내 인생을, 겉으로 보기엔 누리고 있는 것만 같은 누군가가 이미 그렇게 살고 있는 것으로 보였으니까요.
하지만 어떤 가요? 그들에게서 좋아 보이는 것들을 가능한 범위에서 따라 해보기도 하지만 이내 씁쓸해지죠. 나의 자유의지가 아닌, 타인의 물질적 풍요로 인해 마취된 상태에서의 선택이었으니까요. 얼마 안 돼서 후회가 밀려옵니다.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
스스로 생각해야 했어요. 그 과정과 결과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여겨지는 것들을 차단시켰고 온전히 나라는 존재에만 집중했습니다. 늦은 감이 없지 않았지만 여기에 투자하는 시간과 에너지를 아낄 수는 없었습니다. 더디긴 했으나 매일 부족하게만 느껴졌던 스스로에 집중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그리는 삶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고, 저는 그것들을 조금씩 구체화하기 시작했어요. 하루 이틀 이 과정을 통해 나 자신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나의 생각은 무엇인지 확인하게 되었고 평소에 외부로 드러났던 모습들도 조금씩 바뀌어갔습니다. 환경은 그대로였는데 다른 세상에 존재하는 것만 같았어요. 두려움과 걱정이 잦아들고 한구석에서부터 말할 수 없는 뿌듯함이 피어올랐습니다.
그리고 선택했어요. 나는 어떤 삶을 살겠다, 어떤 모습이 되겠다, 이런 결정을 한 거죠.
그때부터 많은 어려움들이 시작됐습니다. 내 스스로 내린 결정이었기에 모든 것을 책임져야 했으니까요. 조직의 울타리에 기댈 수 있었던 시절이 떠올라 운 적도 있었습니다. 지금까지의 과정은 순탄함, 수월함과는 거리가 멀었어요. 많은 것들이 생소했고 두려웠어요. 혹시나 내가 이 과정을 잘 헤쳐나가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 중간에 포기하면 다시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야 하나, 뭐 이런 고민도 많았어요. 사실 돌아간다고 해도 그 역시 저의 선택이긴 했죠. 다만 두 아이를 둔 외벌이 가장으로 불안정함에 대한 리스크는, 저의 자유의지가 아닌 환경으로 인한 불가피했던 선택으로 남을 확률이 높아요. 시간이 지나면 또 저는 후회를 하겠지만요.
그래서 '책임'을 지려고 했어요. 제가 선택하고 결정한 일들에 대해 끝까지 책임 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가보자, 힘든 일이 있어도 일단 하다 보면 더 나아지겠지',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삶의 태도는 제게 주어진 것들을 감사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해줬어요. '그래도 이만큼 올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다. 조금만 더 가보자', 와 같은 긍정의 마음과 적극적인 태도가 일상이 된 거죠. 이런 삶의 태도가 저에게는 주효했어요.
고민-선택-결정-책임의 흐름에서 주최자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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