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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개발7

부부의 세계 이제 제법 가사의 참여와 각자의 역할 구분이 명확해졌고 나는 꽤나 적극적이 되었다. 이른 새벽 기상을 하는 나는 첫째가 학교에 가야 할 준비를 할 때 즈음, 설거지 및 집안 청소를 시작하며 하루의 출발을 알린다. 덕분에 둘째의 기상과 취침시간도 첫째의 일과에 맞춰졌다. 뭉개지고 포개져 있는 빨래들을 본지도 오래되었다. 조금 쌓이는 꼴이 이렇게나 보기 싫은 것이었는지를 휴직이란 것을 하고 나서야 깨달았다. 올 3월 초등학생이 된 딸의 등교를 아내가 담당하고 비슷한 시간대 언저리에 약간의 차이를 두고 둘째 녀석의 어린이집 등원을 내가 맡는다. 의도한 것은 아니나 자연스레 딸은 엄마와의 시간이 더욱 늘었고, 아들은 아빠와 끊이지 않는 대화를 한다. 더불어 우리 부부는 관심사가 서로 다른 두 남매에 관한 이야기.. 2024. 1. 6.
무엇이 되기 위해 애쓰는가: 나는 무엇이 될 상(相)인가 열여섯, 고등학교에 입학하여 막연한 관계가 된 친구가 있다. 그로부터 이십칠 년이나 친구라는 이름으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지만 더러 싸우기도, 그로 인해 한동안 연락을 안 한적도 꽤나 있었다. 그런 친구는 이제 나의 생활기록부 같은 존재로 함께 나이 들어가지만 한편으론 오랜 기간 담백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기도 하다. 얼마 전 그 친구와의 술자리에서 앞으로의 삶의 방향과 바람을 이야기하던 도중 대뜸 나에게 물었다. "그래서 넌 지금 뭐가 되어 있는 것 같냐?" "무엇이 되었느냐고?" "경제활동을 시작하고 나름의 성장은 한 것처럼 보이는데, 정말 뭐가 된 거냐?" "....." 한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이 질문을 오늘에서야 정리를 해본다. 그래서 무엇이 되었느냐고? 진정한 내 삶을 사는 주체적인 사람이.. 2024. 1. 6.
내려놓고 싶을 때 그럴 때가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생각했던 것보다 많지 않다는 것을 느꼈을 때, 그마저도 지탱해 주는 힘들이 턱없이 부족하다 느꼈을 때, 그래서 머릿속에 공허함만이 메아리칠 때, 몇 잔의 막걸리 낮술로도 나아지지 않는 마음일 때, 그간의 확언과 명상이 지금의 두려움으로 가리어질 때, 내려놓음이 유일한 탈출구로 여겨지기도 한다. 나를 바라보는 많은 이들에 대한 책임감이 부담스러워질 때, 아무 생각 없이 이어폰으로 귀를 막고 세상의 모든 소음과 단절되고 싶어 질 때, 내일에 대한 기대보다 막막함으로 시야가 흐려질 때, 세상 별일 없는 이 하루에 단 하루라도 단절이 생기길 바라게 되는 순간일 때, 간혹 그럴 때가 있다. 내려놓고 싶어지는 순간에 나를 되돌아보는 지혜로움은 지극히 교과서적이라 이에 등지고.. 2024.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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